계수 자체를 도화로 보는 경우도 있다. 일단 계수의 특성을 알아야겠다.


계수는 빗물, 이슬, 서리, 안개 등을 뜻한다. 계수가 뜻하는 비가 거세지면 물을 넘치게 하며, 강을 범람시킨다. 하지만 계수는 평소에 매우 온화하며 잔잔한 모습을 취한다. 폭우가 내리는 날 하천을 보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이 큰일날것 같다가도 비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매우 평온하다. 계수의 특성도 이와 같다. 평소에는 잔잔하다가 마음의 동요가 크게 일어나면 조증으로 치우칠 것이고, 크게 우울해지는 경우도 잦다.


계수는 기분이 좋으면, 세상을 취한 것 처럼 방정을 떨며, 우울하면 나라잃은듯한 표정을 짓는다. 하루에도 몇십번씩 바뀌는 것이 사람의 감정기복이라지만, 계수는 더 심한 편이다. 아침에는 기분이 좋았다가 금새 우울해지는 특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기분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하니 계수의 비위를 맞추기가 대단히 어렵다. 계수가 약하면 이러한 성격은 더 뚜렷해진다. 그러나 계수의 세력이 많다면, 임수와 같은 모습을 갖는다. 임수와 같이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가늠하기 힘들어진다. 겉은 조용하나,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생각이 오락가락 한다. 기분에 따라서 생각의 변화가 크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부정적 생각으로 계속 자신을 다그치며, 반대로 긍정적 생각을 하게 되면 비현실적일 정도로 생각만 앞서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실수가 많이 나온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 요구된다. 계수가 독기를 품고 방해하고자 하면,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듯 그 조직 전체를 붕괴할수 있다. 계수는 계략에 능하니, 뒤에서 이간질로 사람들의 관계를 틀어버린다.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연애스타일 역시 일관성을 갖기 힘들다. 계수가 약하면 더욱 그러하다. 계수가 토로 틀어막힌 경우 더욱 그러할 것이다. 계수가 식상이 태과하여도 역시 감정기복이 가파르다. 이러한 계수의 성향으로 인해 계수 자체가 천간 중 도화를 담당한다고도 한다. 감정의 진폭이 워낙 크다보니, 연애스타일 역시 하고싶은대로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쉽게 싫증을 느끼고 쉽게 이성을 바꾸기도 한다. 식상이 적당히 받춰주는 계수태생이라면, 연애 역시 자유분방할 것으로 생각되며, 그렇기에 외부에서 보면 실제로 도화글자가 없어도 도화가 있는 것 처럼 쉽게쉽게 연애를 하는 것 같이 보인다. 계수가 일관성을 갖기 위해서는 원국의 조합이 옳게 되어야 할 것이다.